완주군의회 등 지방시대위에 통합 반대 입장 전달
도지사 순회 일정 앞두고 저지 움직임 확대지난해 7월, 김관영 도지사가 도민과의 대화를 위해 완주군을 방문했으나, 완주·전주 통합을 반대하는 완주군의회와 주민들의 거센 항의에 부딪혀 결국 발길을 돌렸다. /더팩트DB
[더팩트 | 완주=이경선 기자] 오는 10일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방문, 27일 김관영 도지사의 시·군 순회 일정이 예정되면서, 2월이 완주·전주 통합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완주·전주 통합 논의는 이번이 네 번째 시도로, 과거 세 차례 모두 완주군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가장 최근인 2013년에는 여론조사에서 찬성 의견이 높아 주민투표가 실시됐지만, 완주군민 55.3%(2만 343표)가 반대하며 통합이 무산됐다.
이후 11년 만인 지난해 7월, 김관영 도지사가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에 완주·전주 통합 건의서를 제출하면서 재점화됐다.
7일 취재에 따르면, 지방시대위원회는 이번 방문에서 위원 및 실무자 등 7명이 유희태 군수와 행정, 의회의 의견을 청취한 뒤, 찬성·반대 측 단체(각 10명 이내)와 별도로 만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지방시대위는 수렴된 의견을 종합해 의견서를 행정안전부에 제출할 예정이며, 이후 행안부 검토를 거쳐 주민투표 실시 여부나 의회 의결 등 구체적인 절차가 마련된다.
과거 사례를 감안하면, 일각에서는 6월쯤에 통합 찬반 주민투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반면에 완주군의회 완주·전주 통합반대 특별위원회의 의견을 종합하면, 지난해 여론조사에서 반대 여론이 상반기 55%에서 하반기 66%로 늘었다.
반대 여론이 높은 데다, 행안부 장관 직무대행 체제라는 변수까지 더해지면서 주민투표까지 가지 않을 가능성이 크며, 설사 투표가 실시되더라도 통합이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더해 현재 완주군의회뿐만 아니라, 유희태 군수와 지역구 의원인 안호영 국회의원도 통합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지방시대위 방문에서 반대 측 의견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완주군의회 유의식 의장은 “군민들의 뜻이 곧 완주의 미래”라며 “군민들이 완주·전주 통합 추진에 대한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명한 만큼, 지방시대위 방문에서도 이 입장을 더욱 확실하게 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군민 모두가 한목소리로 뜻을 모아야 한다”며 결집을 호소했다.
지난해 7월, 완주군민들이 완주·전주 통합 추진에 반대하며 김관영 도지사의 회의장 입장을 저지하고 있다. /이경선 기자
특히, 김관영 도지사의 이달 예고된 완주군민과의 대화 일정도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해 7월 군민과의 대화를 위해 완주군을 방문했으나, 완주군의회와 일부 주민들의 거센 항의에 부딪혀 회의장에 들어서지 못했다.
이번 방문에서도 반대 측 일부 주민들이 김 지사의 방문을 저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심부건 완주군의원은 “김 지사는 이번에도 대화의 문턱을 넘지 못할 것”이라며 “완주·전주 통합 문제는 김 지사의 정치적 야심으로 인해 군민 간 찬반 갈등이 발생한 것이며, 결국 이는 김 지사와의 싸움이다”고 꼬집었다.
완주·전주 통합반대 특위 서남용 위원장은 “도민의 의견을 듣겠다고 하면서도 정작 완주군민의 반대 목소리는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며 “귀를 닫고 일방적인 추진이 계속된다면 더 이상 대화할 이유조차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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