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즉각 체포하라. 국민의힘 해체하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이 가결되자 14일 전북 전주 풍패지관 ‘윤석열 탄핵 촉구 전북도민대회’에 모인 1만5000명(주최 측 추산)은 환호성을 질렀다. 시민들은 얼싸안고 방탄소년단(BTS)의 ‘불타오르네’ 등을 따라 불렀다. 역사의 현장 풍패지관 앞 거리는 민주주의 승리를 자축하는 시민들 모두가 하나였다.
이민경 민주노총 전북본부장은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눈 정부를 이대로 둘 수 없다는 시민들이 이렇게 많이 몰렸다”면서 “윤석열 탄핵까지 우리 모두 함께 싸우자”고 말했다.
이날 집회장에는 저마다 두꺼운 옷과 모자, 목도리 등 방한용품으로 무장한 시민은 무대 앞에서 노래 부르며 윤석열 탄핵 구호를 외쳤다. 집회에는 ‘1시간 술 먹고 폭파 모임’, ‘붉은 피순대 국밥연합’ 등 이색 깃발도 등장했다.
집회장 옆 인도에는 ‘탄핵포차 전주시민 1호점’이 붕어빵과 어묵, 커피 등을 무료로 나눠줬다. 또 무대 뒤쪽에서는 사우나 같이 다니는 동네 아줌마들이라고 소개한 남원 시민 10여명이 국밥 2000여 그릇을 나누었다.
익산에서 온 이현서씨(52)는 “집에 가만히 있자니 속 터져서 나왔다”며 “탄핵은 당연한 결과로 민주주의의 승리이자 시민의 승리다”고 목소리 높였다.
친구들과 함께 집회 현장에 온 박민성씨(23)는 “5·18을 직접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뉴스를 보면서 이야기를 하다 역사의 현장에 나오게 됐다”며 “탄핵이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굿바이 윤석열”을 외쳤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가결은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헌정사상 세 번째다. 표결에는 재적의원 300명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찬성 204명, 반대 85명, 기권 3명, 무효 8명으로 통과됐다.
헌법재판소가 탄핵소추 청구를 인용하면 윤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임기 중 파면되는 두 번째 대통령으로 기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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