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후 미분양 523가구 5년來 최다
주로 강동·강서 등 非강남권에 쏠려
올해 서울의 ‘준공후 미분양’이 2020년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을 중심으로 한 신축아파트들의 청약 경쟁률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낮은 지역의 아파트들은 준공 이후에도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15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서울의 준공 후 미분양은 총 523가구로 집계됐다. 올들어 서울 전체 미분양이 917가구인 것을 감안하면 전체의 절반이 넘는 57.0%가 준공후에도 집주인을 구하지 못한 셈이다. 올들어 서울 아파트의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이 153.87대 1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온도차가 더욱 극명하다.
특히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평균 청약 경쟁률은 527대 1에 달한다.
서울의 준공후 미분양 물량은 2020년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2020년 50건, 2021년에는 55건으로 많지 않았지만 2022년에는 210건으로 4배 가까이 급증했다. 2023년에는 전년대비 2배 가량 늘어난 408건으로 늘어났고 올해도 지난 10월 기준 523건을 기록하며 증가세가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준공후 미분양은 대부분 300가구 미만의 중소형 주택들로 주로 비강남권에서 나왔다. 강동구가 251가구로 가장 많았으며 강서구가 145가구, 광진구 33가구, 양천구 31가구, 강북구 23가구, 구로구 21가구 순이었다.
한편 준공 후 미분양을 제외한 서울 미분양은 394가구로 지난해 500가구 대비 21.2% 줄었다.
서울의 미분양은 2021년 0건에서 2022년 656건으로 증가했다가 지난해부터 2년 연속 감소세가 나타나고 있다.
다만 준공후 미분양을 합친 총 미분양 주택은 올들어 917건으로 최근 5년만에 최대치를 기록중이다.
[email protected]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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