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부지방검찰청 모습. 2022.4.1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시장 교란 행위 등 자본시장 불공정거래는 수사하는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본부 공준혁 부장검사(48·사법연수원 35기)가 사의를 표명했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검찰 내부망(이프로스)에 사직 인사를 올렸다.
공 부장검사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검찰을 떠나게 됐다”며 “갑작스럽게 떠나게 돼 죄송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부산지검 검사로 임관한 공 부장검사는 2020년부터 1년가량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 파견 근무를 거친 검찰 내 ‘금융통’으로 분류된다. 이후 남부지검 공판부장, 대구지검 반부패수사부장을 거쳤다.
지난해 6월 남부지검 합수부로 자리를 옮겨 펀드 비리 수사 과정에서 라임·옵티머스 펀드 비리 사건과 주가조작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지난달에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매입한 의혹을 받는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부부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또 ‘퀀타피아 주가조작 부당이익 사건’, ‘루멘페이먼츠 상환 지연 사태’ 등을 수사해 재판에 넘겼다.
검찰 안팎에서는 최근 이뤄진 정기 검사 인사와 남부지검 여건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사직한 장대규 전 금융조사2부장검사(46·37기)에 이어 공 부장검사도 사의를 표명하면서 서울남부지검 차·부장검사 여러 곳 비게 됐다. 자본시장 수사를 총괄하는 김종우 2차장검사(49·33기)는 내란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 파견 중이다.
합수부는 레고랜드 사태 관련 증권사들의 ‘채권 돌려막기’ 의혹을, 금조2부는 카카오모빌리티(카모)의 ‘호출차단·몰아주기’ 혐의를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 차장검사는 “검찰 인사 직후 사의를 표명하는 게 흔한 일은 아니다”며 “자본시장 수사를 컨트롤하는 합수부장 자리를 장기간 비워두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