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가 발생한 지난 29일 오후에 서울 여의도 한강에서 불꽃놀이가 열리자 서울시가 행정 조치를 검토하는 등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서울시는 30일 “국민적 추모 분위기 속에 한강 불꽃 쇼를 강행한 업체에 강력 행정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현대해양레저 행정조치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쯤 여의도 불꽃놀이 행사를 개최한 현대해양레저에 행사 취소를 요청했다. 하지만 현대해양레저는 ‘예약 건이라 취소가 어렵다’며 당일 저녁 6시 30분쯤 불꽃 크루즈 운항을 강행했다고 한다.
해당 유람선은 서울시가 마련한 ‘2024 한강 페스티벌 겨울’ 행사의 일환이다. 4층 규모 크루즈선이 경기도 김포시 김포여객터미널에서 승객을 태우고 여의도에 도착해 불꽃 쇼를 진행했다. 불꽃 50여발 상공 200m에 발사했다. 그러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30일 오전 회의에서 분노하며 강력한 조치를 지시했다고 서울시 관계는 전했다.
실제 행정 처분 가능성은 미지수
하지만 서울시에 관리 책임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행사가 서울시가 기획한 축제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서울시가 공언한 대로 ‘강력한 행정 조치’가 사실상 어려울 수도 있다. 크루즈 운영사인 현대해양레저 인·허가권은 인천시에 있다. 따라서 사업권 관련 제재는 서울시가 아닌 인천시에서 할 수 있다.
다만 서울시는 한강 수역 운항 허가권이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불꽃놀이로 사고가 발생한 게 아니라, 일단 명확히 한강에서 배를 못 다니게 할 수 있는 규정이 있는 건 아니다”라며 “어떻게 행정 조치를 할 수 있을지 빨리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진만 현대해양레저 대표는 사과문을 통해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의 취소 요청에도 불구하고 강행했던 행사는 취소했어야 했다”며 “엄중한 상황 속에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고 사과드린다”고 했다. 한편 서울시는 국가 애도 기간인 31일에도 예정된 한강 불꽃 크루즈 행사를 즉시 취소하도록 현대해양레저 측에 요청했다.
문희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