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2025 출입기자단 신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2 [email protected]
“서울시가 인공지능(AI), 양자산업이 획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겠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2일 서울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경제활성화와 규제철폐, 조기대선 출마 가능성 등 각종 정치·경제 현안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오 시장은 “AI, 로봇, 양자산업 같은 최첨단 과학기술 산업은 2등은 살아남을 수 없는 ‘승자독식’의 세계이자 절대로 미국과 중국에도 양보할 수 없는 최우선투자 순위”라며 “신산업에서 도전과 성취가 일어나야 대한민국 경제가 살아나고 번영이 보장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는 AI, 양자산업이 획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데 굉장히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오늘 오전 (시에서) 양자 특강을 진행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과 양자 클러스터(산업집적지)를 만들어보자는 논의를 나눴다”고 전했다.
아울러 오 시장은 최첨단 과학기술 지원을 위해 연구 인력을 최대한 확보해야 하며, 대학이 그 산실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대학을 혁신 클러스터로서 인재를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는 인재 양성소로 만들기 위해서 최첨단 학과로 만들겠다고 하면 서울시는 어떤 인허가도 까다롭지 굴지 않겠다”며 “용적률 인센티브, 건폐율 등 규제를 대폭 완화한 정책을 시행해 9개 대학에서 증축과 신축을 계획,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주요 시정 과제로 ‘규제혁파’를 내건 오 시장은 첨단 기술의 상용화를 가로 막는 규제를 철폐하기 위한 국가적 차원의 시스템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벤처기업의 숨을 못 쉬게 하는 엄청난 규제야말로 대한민국이 미래로 가기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라며 “안 되는 것을 빼고는 할 수 있게 해주고, 그 다음에 안 되는 것을 가려내는 네거티브 규제와 같은 획기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그것을 손질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면 최우선으로 손봐야 할 영역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여당 중진 정치인으로서 오 시장의 출마 여부에 대한 관심도 컸다. 오 시장은 대통령 탄핵심판 관련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출마 여부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오 시장은 “지금은 탄핵소추에 이은 탄핵심판이 진행 중이고 결론이 나기까지는 조기 대선이 치러질지 아무도 알 수 없다”며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현 시점에서 중요한 시대정신을 ‘비정상의 정상화’라고 짚었다. 미래 지도자의 주요 자질에선 시행착오를 거쳐 쌓은 국정운영의 노하우와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 태도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전했다.
이날 오시장은 지난해 보류했던 수도권 지하철 요금 인상 시기는 관련 기관 협의를 거쳐 올해 3월이 될 것으로 예고했다. 또 오는 5월 수상버스인 ‘한강버스’가 정식 운행하면 서울시민의 대중교통에 대한 인식체계가 바뀌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명희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