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가고시마, 김환 기자) 2024시즌 K리그1 여름 이적시장 최고의 영입은 단연 FC서울이 데려온 요르단 국가대표 수비수 야잔 알아랍이었다.
야잔은 시즌 중반에 합류한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선보이며 단숨에 K리그1 최고 수준의 센터백으로 자리 잡았다. 서울에서 치른 12경기 중 6경기에서 라운드 베스트 일레븐에 선정됐고, 12경기만 소화하고도 2024시즌 K리그1 베스트 일레븐 중앙 수비수 부문 최종 후보로 뽑힐 정도로 야잔이 보여준 임팩트는 대단했다.
서울의 전지훈련지인 일본 가고시마에서 만난 야잔은 K리그에서 자신의 첫 풀 시즌을 앞두고 시즌 준비에 한창이었다. 혹독하기로 유명한 김기동 감독의 동계훈련을 처음 겪는 야잔의 얼굴에는 피로가 쌓여 있었다.
피곤한 탓에 눈빛은 탁했을지 몰라도, 야잔의 목표는 또렷했다. 야잔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해 K리그1 최소 실점 3위(42실점)였던 서울의 실점을 더 줄여 팀을 성공으로 이끌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그는 서울의 우승 가능성에 대해 “높은 곳을 바라보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선수들이 처음부터 모든 걸 쏟아부어서 우승할 기회를 만들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야잔은 소속팀과 국가대표팀에서 모두 성공을 거두고 싶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조국 요르단은 야잔을 비롯해 무사 알타마리(몽펠리에), 야잔 알나이마트(알아라비) 등 황금세대를 앞세워 역사상 첫 월드컵 진출에 도전하고 있는데, 남은 월드컵 3차예선 네 경기에서 순위를 뒤집고 월드컵 본선행의 기쁨을 누리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요르단은 오는 3월 한국과 원정 경기를 치르는데 장소가 FC서울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유력하다. 야잔은 “(한국에서의 A매치는)특별한 감정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야잔과의 일문일답.
-김기동 감독과의 동계훈련은 처음인데.
힘들기는 하지만 잘 가고 있다. 힘들 거라는 것을 다 알고 있었고, 이 힘든 시기가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는 걸 안다. 체력적, 전술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다. 감독님의 전술은 수비와 공격을 다 같이 해야 하는 전술이다. 이런 시기가 필요한 것 같다. 80% 이상은 팀이 완성되지 않았나 싶다.
-본인의 몸 상태는.
아직은 100%가 아니다. 개인적으로 모든 팀이 첫 경기에 100%의 상태로 임하는 건 어렵다고 생각한다. 3~4경기 정도는 치러야 몸이 올라올 것이다.
-지난해 정말 잘했지만, 개인상을 받지 못했다. 이번 시즌에 대한 욕심이 있을 것 같은데.
일단 가장 중요한 건 실점하지 않고 팀을 돕는 것이다. 그것만 생각하고 있다. 지금 마음속에 있는 건 팀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다. 이걸 유지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개인상을 받을 기회는 그다음에 주어질 것이다. 수상이나 이런 건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팀이 잘해야 얻을 수 있다. 그래서 팀을 돕는 게 중요하다.
-서울이 우승 후보로 언급되는 것에 대한 생각은.
선수로서 높은 곳을 바라봐야 하는 건 당연하다. 올 시즌에 많은 기대를 받는다는 걸 안다. 좋은 선수들도 많이 들어왔다. 지난 시즌에도 우승할 기회는 충분히 있었다고 생각한다. 아쉽게 이루지 못했다.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는 만큼 선수들이 처음부터 모든 걸 쏟아부어서 우승할 기회를 만들길 바란다.
-서울이 ACL에서 뛸 수도 있다. 본인의 ACL 경험을 돌아봤을 때 서울이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나.
ACL에 출전할 수만 있다면 굉장히 경쟁력이 있는 팀이 될 거로 생각한다. ACL2에서는 우승을 충분히 노릴 수 있는 전력이다. ACLE에 출전하더라도 꽤 높은 위치까지 올라갈 수 있을 수준의 전력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
서울에서 치른 첫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포항 스틸러스전이었다. 내 첫 경기였고, 서울이 지난 시즌 포항과의 두 경기에서 못 이겼던 상황이었다. 그래서 기억이 많이 남는다. 제주SK전과 강원FC전도 기억난다.
-외국인 선수들끼리 정말 친하게 지내는 것 같은데.
중요한 요소다. 서로를 잘 이해해야 경기장 위에서도 많이 도움이 된다. 선수들끼리 사이가 좋고 서로를 잘 이해하면 팀에 많이 도움이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축구는 경기장 밖에서도 이뤄지는 게 필요하다.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선수들과 친구 이상의 관계를 쌓고 있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센터백 파트너인 김주성과의 호흡과 김주성에 대한 평가는.
정말 좋은 선수다. K리그에서 가장 잘하는 수비수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런 경험을 쌓으면서 몇 년만 지나면 아시아에서도 가장 잘하는 수비수로 성장할 수 있을 정도의 재능을 갖고 있다.
국가대표로 뛰기에 충분한 실력을 갖췄다. 경기도 많이 뛰어서 김주성과 소통도 많이 했고, 서로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졌다.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이번 시즌 실점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다.
-서로의 어떤 점을 보완한다고 생각하나.
계속 이야기를 하면서 소통한다. 경기 중에도 이야기를 통해 집중력을 유지하려고 한다. 강현무도 잊으면 안 된다. 강현무가 막아주지 못했다면 실점이 많았을 거다.
김주성은 스피드와 신체 조건이 뛰어나고 공중볼에도 강하다. 모든 걸 갖춘 수비수다. 나는 계속 김주성과 소통하다 보니 커버하는 것에 자신감이 있다. 실점하지 말자는 공통된 목표를 공유하기 때문에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는 것 같다.
-다른 팀들이 본인을 더 분석했을 텐데.
최고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실수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편이다. 팀으로서 축구를 하기 때문에 전혀 두렵지 않다. 시즌을 치르면서 어떤 공격수를 상대하든 내 역할은 수비다. 그 선수들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득점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중요한 건 내 최고의 모습을 매 경기 유지하는 거다. 이걸 유지하는 걸 넘어서 매 경기 성장하는 게 목표다.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곳에 올라가야 한다. 챔피언이 되려면 챔피언을 이겨야 한다.
-서울 소속으로 한국에서 요르단 국가대표로서 한국과 경기를 해야 하는데.
특별한 감정이다. 쉬운 경기는 아닐 것이다. 라마단 기간이 겹쳐서 몇몇 선수들은 정상 컨디션이 아닐 것이다.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보고 승리하면 축하하고 패배하면 인정해야 한다.
-월드컵 1년 반 앞두고 진출 열망에 대한 본인의 감정은.
월드컵이라는 곳은 모든 선수들에게 꿈의 무대다. 요르단 선수로서 월드컵 출전한다면 꿈 같은 순간이 될 것이다. 우리가 예선 첫 세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한 것 때문에 지금도 마음이 아프다. 막판에 실점한 경기도 있었다. 승점을 잃은 게 뼈아팠다. 주요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져서 제대로 경기를 하지 못했다.
하지만 모든 게 핑계다. 지금 대표팀 선수들이 모두가 우리가 어떤 상황에 있는지 인지하고 있다. 남은 4경기에서 3승을 한다면 본선에 오를 것이고, 최소 2승을 하는 모습은 보여줘야 한다. 부상을 당했던 선수들이 복귀하는 게 중요하다. 더 이상 승점을 잃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다.
-요르단이 지난해와 달리 100%의 전력이라면 한국전이 승리하길 원하는 경기 중 하나가 될 수 있을까.
우리가 세 경기에서 승점을 잃었다. 이라크, 쿠웨이트 등 이겨야 했을 상대들을 이기지 못했다. 요르단에서 한국과 붙었을 때는 전력의 50% 이상이라고 생각되는 두 선수들이 빠져 있었다. 돌아오는 한국과의 경기에서는 주요 선수들이 돌아오길 바란다. 100%의 전력으로 한국과 붙고 싶다.
한국이 아시아에서 강한 팀 중 하나이기는 하지만, 모든 선수들이 돌아와서 경기를 치르고, 우리가 최고의 경기를 펼치고, 운도 따라준다면 우리에게도 승리할 기회가 있을 거다. 결과는 알 수 없지만 경기 당일에 조금 더 많은 운이 생기고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팀이 승리하지 않을까 싶다.
사진=가고시마, 김환 기자 / FC서울 / 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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