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강동구에 오픈한 롯데마트 천호점이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5.1.1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16일 서울 강동구에 오픈한 롯데마트 천호점이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5.1.1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서울 동부 상권의 핵심 지역 ‘강동’이 오프라인 유통의 격전지로 떠올랐다. 이미 6곳의 마트·슈퍼·백화점이 경합을 벌이고 있는 지역에 롯데마트·슈퍼의 야심작인 천호점까지 가세하며 경쟁이 더욱 격화되는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슈퍼는 6년 만에 선보이는 신규 점포의 장소를 천호역 인근 강동 밀레니얼 중흥S클래스 아파트로 낙점했다.
롯데마트의 신규 출점은 2019년 8월 30일 롯데마트 롯데몰 수지점에 이어 6년 만이다. 이로써 롯데마트도 서울시 강동구 오프라인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롯데마트의 신규 출점은 대형마트 업계가 부진한 실적에 허덕이며 점포 수를 줄이거나 리뉴얼하는 체질 개선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이뤄진 결정이다. 외연 확장의 첫 신호탄인 셈이다.
롯데마트의 경우 2019년 126개였던 점포 수를 지난해 110개까지 줄였다. 문을 닫은 점포는 양주점(경기)·천안아산점(충남)·의정부점(경기) 등 총 15개 점포다.
게다가 롯데마트 천호점 반경 2㎞ 안에는 이미 대형마트 3곳(이마트(139480) 천호점·명일점·홈플러스 강동점)을 비롯해 강동농협하나로마트 로데오점, 킴스클럽 강동점까지 들어서 있다.
마트는 아니지만 현대백화점(069960)도 천호역 바로 옆에서 운영 중이고, 올해 상반기 중엔 이마트 강일점이 추가로 개장할 예정이다.
이미 유통 기업들이 치열하게 각축을 벌이고 있는 강동, 특히 천호역에 롯데마트가 과감하게 새 점포를 선보인 이유는 그만큼 성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천호점 인근엔 이미 약 17만 세대가 거주하는 데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재개발·재건축 지역의 입주가 이뤄지는 중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지난해에 1400세대가 입주한 데 이어 올해 1600세대, 2026년 이후 6000세대 등 총 9000세대가 새로 들어섰거나 들어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 지역 아파트 주민들의 소득 수준, 생활 여건 등을 감안할 때 가능성은 이미 충분하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부연했다.
천호역 인근 천호동과 성내동이 30대와 1~2인 가구의 비율이 높고 주변 상권이 발달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롯데마트는 이러한 특성을 반영해 매장의 80%를 먹거리 등 그로서리로 채우고 소포장, 세분화된 네이밍, 세계 각국의 조미음식, 냉동식품 확대 등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또 다른 롯데마트 관계자는 “강동구는 1~2인 가구가 전국보다 7%가 많고 30대 비중이 높다”며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식당·술집도 많아 동네 상권으로 무척 매력적인 지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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