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세계불꽃축제’ 기간인 2022년 10월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인근을 가득 메운 시민들의 모습.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중대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올해 서울교통공사 사장(CEO)이 주요 안전 현장에 대한 ‘불시 감찰’에 나선다. 경영진의 예고 없는 최일선 현장 방문으로 자발적인 안전관리 문화를 정착시킨다는 취지다.
22일 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그간 정례적으로 진행하던 사장 방문 점검을 올해 불시 점검 형태로 진행하기로 했다. 공사는 서울 지하철 1~8호선 운영을 전담한다.
공사 관계자는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실질적인 안전 점검으로 중대재해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백호 사장과 안전지도처장이 각 현장 담당 처장과 함께 올해 12번 정도 이 같은 불시 점검을 진행하기로 했다.
특히 올해는 승강기 공사장, 연장구간 공사장 등 공사 현장의 안전 점검에 치중했던 지난해와 달리 벚꽃축제 기간 잠실역, 폭염기간 취약 역사, 가을철 축제 집중 역사 등 ‘중대재해’ 우려 현장을 약 네 차례에 걸쳐 불시 점검할 계획이다. 잠실역을 제외한 구체적인 현장은 추후 확정할 예정이다.
10·29 이태원 참사 당시 이태원역 인파밀집 등 기존에 대비하지 않았던 ‘신종재난’이 빈번해지는 데 따른 조치다. 기후 변화로 예측 범위를 벗어난 자연 재난도 주요 변수로 상정했다.
7일에는 ‘시민안전’ 확인 차원에서 1호선 종각역 대상으로 올해 첫 불시 점검에 나서 역사 내 미세먼지 관리 실태를 점검했다. 나머지 7번은 ‘계절별 자연재난’ 피해 우려 현장을 점검한다. 고속터미널, 모란 차량기지 등이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단순 방문을 넘어 즉석에서 문제 요소를 발굴해 개선점까지 도출하겠다는 것이 공사 설명이다. 점검 종료 즉시 각 현장 주관 부서에서 점검 결과와 조치사항을 수합해 안전지도처에 제출하도록 할 방침이다. 백호 사장은 지난해 정기 점검에서 총 69건의 시정 지시를 내렸다.
공사 관계자는 “이용자를 비롯한 모든 사람의 생명·신체에 대한 위험 요소가 있다고 판단되거나 계절별로 직원의 안전·보건상 유해가 있다고 판단되는 모든 장소가 방문 점검 대상”이라며 “경영진이 최일선에서 직접 안전 업무를 챙김으로써 안전업무 방식의 대전환을 촉구하고 자발적인 안전관리 문화가 조기에 정착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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