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완공한 영국 런던의 대관람차 ‘런던아이’는 첫 공개 당시 도시 경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5년간 한시 운영을 계획했다. 하지만 25년이 지난 현재 연간 방문객 350만명에 이를 정도로 런던의 대표 랜드마크가 됐다. 135m 높이에서 런던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명소로 한화 6만원에 달하는 탑승료에도 관광객들의 발길은 끊이질 않는다.
런던 외에도 대관람차를 지역 랜드마크로 내세운 도시들은 많다. 가까운 일본 오사카에는 2016년 개장한 115m 높이의 대관람차가 운영 중이고 베트남 나트랑, 싱가포르 플라이어, 중국 난창, 미국 라스베이거스 등에서도 대관람차가 관광객들을 모으고 있다.
물론 ‘개발 광풍’이 식어버리면서 위기를 맞은 대관람차도 있다. UAE(아랍에미리트)가 자랑하던 세계 최대 대관람차인 ‘아인 두바이’는 2021년 10월 완공 후 1년여 만에 운영을 중단했다. 현지에서는 안전 문제 외 운영 구조상의 문제를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서울 대관람차 서울링 투시도. 서울시 제공
서울시 역시 ‘대관람차’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도시로의 도약을 계획 중이다. 서울 랜드마크로 조성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고리형 대관람차 ‘서울링’이 이르면 2028년 모습을 드러낸다. 지름 180m 고리 2개가 ‘X’자로 교차하는 형태로 살이 없는 고리형 대관람차 형태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서울시는 지난해 상암동 월드컵공원 내 평화의공원에 대관람차를 조성하는 사업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시작한 데 이어 최근에는 이 평가서를 기반으로 한 공청회도 마쳤다. 서울시는 공청회에서 나온 주민 의견을 참고해 전략환경영향평가서 본안을 작성, 공람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사업성을 평가하는 KDI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의 적격성 조사 결과가 나오면 기획재정부 민간투자 심의를 거치게 된다.
계획대로라면 이 사업은 기재부 심의를 받은 뒤 서울시의회 동의를 거쳐 연내 제3자 공고를 내 사업자를 선정하고 내년 착공에 들어간다. 제3자 공고는 사회기반시설 민간투자법에 따라 최초제안자 외 사업자로부터 조성계획을 제안받아 우수한 사업계획을 최종 선정하는 법적 공개경쟁 절차다.
다만 늘어난 사업비는 부담이다. 논의 과정에서 한 개의 링 구조가 두 개의 링이 교차하는 구조로 바뀌고 사업지 역시 하늘공원에서 평화의공원으로 옮겨지며 사업비는 4000억원에서 1조800억원으로 늘었다. 민간사업자 참여를 유도하고자 SH공사(서울주택도시공사)를 출자자로 참여시키면서 사업비가 증가한 부분도 있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민 세금이 우회 투입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하지만 서울시는 서울링 사업성이 충분히 확보됐다고 보고 경제성을 주요하게 평가하는 적격성 조사를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무엇보다 행정절차가 최대 10개월가량 줄었다. 정부가 행정절차 패스트트랙 도입 등 서울시 대관람차 지원에 나선 결과다. 통상 착공 전 행정절차만 3년여가 소요되지만 정부는 민자 적격성 조사와 민간투자사업 심의, 제3자 제안공고, 실시협약 체결 등의 모든 단계를 줄여주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직 사업 초기인 만큼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대관람차가 서울의 대표 랜드마크로 조성될 수 있도록 다양한 행정지원에 나설 방침”이라며 “환경보호 측면에서 제기된 문제들, 교통난, 사업성 등도 앞으로 계속 점검해 나갈 계획이다”고 전했다.
배경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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