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 ⓒ 한국토토뉴스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김민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14일 오후 5시 이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은 경비가 더욱 삼엄해졌다.
경찰 차벽이 설치된 한강진역 2번 출구 인근에선 경찰관들이 주위를 살피고 있었다. 관저와 더욱 가까운 지점에 배치된 경호원들의 얼굴엔 긴장감이 역력했다. 이들은 시민들이 멈춰 서지 못하도록 제지했다.
기자가 취재를 위해 관저 인근을 다니자 한 경찰관은 다가와 소속을 물으며 명함을 요구했다. 그는 “자꾸 왔다 갔다 하면 저희가 곤란하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관저 인근 버스정류장에 있던 50대 여성 A 씨는 “탄핵 (소추안 표결)때문인지 평소보다 분위기가 삼엄하다”며 “대통령이 그런 짓을 했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 아니겠냐”고 말했다.
관저 인근을 지나는 시민들이 휴대전화로 국회 탄핵 표결 영상을 틀고 관저가 있는 곳과 영상을 번갈아 바라보는 모습도 보였다.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는 순간에는 육교 위에 있던 한 중년 여성이 만세를 부르며 “꺅” 소리를 질렀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14일 오후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일부 시민이 대통령 지지 집회를 열고 있다. ⓒ 한국토토뉴스김민수 기자
관저 인근에선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소규모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정당한 계엄 선언 지지’ 등 문구가 적힌 손팻말과 태극기를 들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배신자”라며 구호를 외쳤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재석 300인, 찬성 204인, 반대 85인, 기권 3인, 무효 11인의 투표로 통과시켰다. 윤 대통령은 한남동 관저에서 탄핵소추안 가결 및 직무 정지 소식을 접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