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대기록이 현실로 다가온다. 당장 올해는 아니어도 내년에는 충분히 가능한 페이스다.
두산을 대표하는 거포타자 김재환(37)은 2008년부터 줄곧 두산에서만 뛰었다. 이는 곧 지금까지 국내에서 가장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했다는 뜻이다.
두산에 입단할 때부터 거포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던 김재환은 프로 데뷔 초창기에는 김현수, 민병헌, 이종욱, 정수빈 등 두꺼운 외야진을 뚫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프로 8년차이던 2015년 홈런 7개를 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김재환은 2016년 134경기 타율 .325 37홈런 124타점 8도루를 기록하면서 마침내 잠재력을 폭발하는데 성공했다. 2017년에는 144경기에 모두 나오면서도 타율 .340 35홈런 115타점 4도루를 폭발한 김재환은 2018년 139경기에서 타율 .334 44홈런 133타점 2도루로 홈런-타점 1위를 휩쓸며 정규시즌 MVP까지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김재환은 2019년 홈런 15개로 주춤했으나 2020년 홈런 30개를 터뜨리며 건재함을 과시했고 2021년 27홈런, 2022년 23홈런을 각각 기록하며 꾸준히 장타력을 발산했다. 하지만 2022년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여파는 컸다. 2023년 132경기에서 타율 .220 10홈런 46타점 3도루에 그치는 최악의 부진을 겪은 김재환은 미국에서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강정호를 찾아가 타격 부진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 동분서주했고 지난 해 136경기 타율 .283 29홈런 92타점 1도루를 기록, 찬란한 부활에 성공했다.
김재환은 지난 시즌 중에도 이따금씩 강정호와 연락을 나누며 피드백을 받기도 했다. “내가 잘 맞지 않으면 먼저 닦달을 하기도 한다”라는 김재환은 “(강정호가) 가끔씩 피드백도 해주고 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야말로 ‘효험’을 본 김재환은 이번 겨울에도 강정호 아카데미를 방문, 올 시즌 활약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태다.
김재환은 이제 아무도 이루지 못한 대기록에 도전한다. 지금까지 통산 1383경기에 출전해 263홈런을 터뜨린 김재환은 순수 잠실 타자로는 역대 최초로 통산 300홈런에 도전한다. 지금껏 KBO 리그에서 300홈런 이상 터뜨린 타자는 총 15명. 이들 가운데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한 적이 있는 선수는 박병호(삼성), 양준혁(전 삼성), 심정수(전 삼성) 뿐이다. 하지만 이들 역시 잠실에서만 뛰었던 타자는 아니다. 박병호는 2005~2010년, 양준혁은 2000~2001년, 심정수는 1994~2000년에 잠실을 홈으로 사용한 것이 전부다.
만약 김재환이 잠실구장을 벗어났다면 아마 더 많은 홈런을 생산했을 것이 분명하다. 그동안 김재환은 잠실구장에서 757경기를 치렀고 109홈런을 기록했다. 잠실구장을 제외한 나머지 구장에서는 626경기 154홈런을 남겼으니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물론 올해 김재환이 당장 통산 300홈런 고지를 밟을지는 미지수다. 앞으로 300홈런까지 37개의 아치를 그려야 한다. 어느덧 30대 후반의 나이에 접어든 그가 1년에 37홈런 이상 터뜨릴 수 있을지 장담하기 힘들다. 그래도 최소 내년에는 충분히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베어스 역대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도 눈앞에 두고 있다. 지금까지 베어스 역사상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선수는 김동주로 통산 273홈런을 남겼다. 이미 김재환은 ‘152억 안방마님’ 양의지(262홈런)의 홈런 개수를 넘어선 상태다. 물론 양의지는 NC를 거쳐 두산으로 돌아온 케이스이지만 베어스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선수를 넘어섰다는 것은 분명 의미가 있다. 올해 김재환이 펼칠 ‘홈런쇼’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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